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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罫의 일상 생각나는대로
목탁잡기(木鐸雜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기도는 외도(外道)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를 아무리 해 봐야 연기법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기적 따위 같은 일은 결코 발생되지 않습니다.

육도 윤회 진리.  연기법은 시방삼세 빈틈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같아 바늘 하나 세울 곳 없다고 합니다.

법화경(妙法蓮華經)에서 화택비유품(火宅譬喩品)의 '불타는 집'이 의미하는 것은 중생들로 하여금 육도(六道)를 

돌게하는 연기법 아니겠습니까.

해탈(解脫)하신 분조차 행(行)했어도  행(行)한 바 없고, 설(說)했어도 설(說)한 바 없다고 해야 할 정도로  

연기법(緣起法)은 엄정(嚴正)합니다.


그럼에도 저의 소임(所任) 중 하나가 기도이니, 나름대로 기도의 상품(上品).중품(中品).하품(下品)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품기도(下品祈禱)   각종 소원성취기도(所願成就祈禱) 

     대부분 기도하는 분의  탐욕.욕망이 반영되는 기도입니다.

     삼독(三毒, 貪瞋癡)이 깃든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했더니 소원성취되었다'라고 하는 것의 실체는,  없던 것이 기도로 나타난 것이 아니라  

     과거에 지금 겪는 비슷한 고통을 받았으되 선행(善行)으로 극복하며 어렵사리 쌓아 놓았던 복덕(福德)을 꺼내 쓴 것이거나,

     미래에 지금 겪는 비슷한 고통을 받되 선업을 통해 갚아야  할 것을 지금 복으로 미리 끌어 쓴 것일 뿐입니다.

     속세 개념으로 보면 지금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금을 해지하거나, 사채 빛을 내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숭이들한테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라 하니 난리가 납니다.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라 하니 모든 원숭이들이 환희작약합니다.

     유명한 조삼모사(朝三暮四) 이야기입니다.

     소원성취기도는 원숭이들의 어리석음(無智)을 결코 흉 볼 수 없는,

     해탈의 길에서  멀리 벗어난  하격(下格).하품기도(下品祈禱)라 할 수 있습니다.



중품기도(中品祈禱)   참회기도(懺悔祈禱)

     자신이 행한 것과 그 중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것에 한정된다는 의미에서

     '(감사기도에 비해) 범위가 작고 소극적이다'라고 생각해 중품에 두었습니다만.  

     개개 중생 방편문(方便門)이 함장(含藏)되어 있기에  반드시 필요한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알고 지은 죄업은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모르고 지은 죄는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이 기도의 진정한 묘용은  "모르고 지은 죄업", "기억 나지 않는 과거세생(過去世生)의 죄업"에 대한 참회에 있다할 수 있습니다.



상품기도(上品祈禱)   감사기도(感謝祈禱)

     감사기도는 육바라밀. 자비가 드러나게 하는 기도며, 독이 없는(無毒) 기도입니다.

     행. 불행 관계없이 자신과 맺은 모든 대상, 모든 현상에 감사를 하는 마음을 내어 보십시오.

     가까이는 형제.가족, 이웃, 공동체, 세계,  멀리로는 시방삼세  온 우주 법계까지 걸림없이 쉽게 확장되어 집니다.

     감사하는 모든 대상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는(무주상,無住相)  행이 따르니, 그 것이  곧 자비이며 바라밀입니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로 인식되는 모든 대상에 늘 감사하여 보십시오.

     속을 썩이던 착하던 그냥 옆에 있어주어 그저 고마운 배우자와 자식들이며,

     삶이 행복하던 불행하던 여기 있게 해주셔서 그저 고마운 부모.조상님들이시며,

     악연(惡緣)이면 내 어깨에 짊어져진 업을 소멸시켜주니 고마운 것이고,

     선연(善緣)이면 감사한 마음이 절로 나오니 고마운 것이고,

     지구 반대편 굶주린 아이가 한끼 먹을 것에 행복해 함이 고마운 것이며,

     내가하지 못한 .. 그 아이한테 한끼 건네준 이가 그저 고마운 것이고, 

     수승한 가르침에  생명 바쳐서라도 감사드리고픈, 고마운 제불보살선지식이십니다.



     이 기도를 하게 되면 부처님의 위신력을 쉽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감사하지 못하겠다는 대상이 있다면

     제불보살님을 향한 108배에  그 대상을 념하며 절을 해 보십시오.

     그 존재가 마구니가 아니라 부처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고통받는 이 내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였다는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감당 못할 고통은 그가 있음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내가 있음에 생겨난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감사기도.   요즘은 '기도승( 祈禱僧) 노릇도 할만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부목승(負木僧)  지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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